나는 장사꾼이 되었다
나는 오래전부터 스스로를 선생이라 부르지 않았다."나는 남의 나라 언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학벌팔이일 뿐이다."이 말은 나를 지키는 방패이자, 언젠가 스스로를 속일까 두려워 미리 쳐 둔 울타리였다.'선생'이라는 이름 뒤에 숨지 않도록.그러나 동시에 나는 믿고 싶었다.장사꾼이 아니라, 가르치는 사람이라고.아이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,그들의 삶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기를. 학생들은 인생을 걸고 공부한다.나는 그런 인생을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.그래서 학원이 주요 학교가 아닌 학생들을 내보내려 했을 때 반대했다.학생이니까, 그리고 우리는 어른이니까. 아이들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공부를 해야만 하는 사회를 만든 게우리, 어른이니까.책임을 지는 게 정의라고 배웠으니..